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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zeta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5월 27일 (수) 16:19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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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대륙 하나가 바다를 떠돌며, 5년을 주기로 재앙을 향해 들어섭니다. 인간의 가능성을 믿었던 용, '호천룡'이 자신의 생명과 맞바꾸어 구해낸 이 땅은, 이제 만물의 순환과 재건을 삶의 법칙으로 삼는 거대한 표류대륙이 되었습니다.

화려한 기와지붕 아래로 상인과 순례자, 무사와 도사, 인간과 이종족, 오토마타가 뒤섞여 살아가는 동방의 요새도시. 그러나 그 번영의 이면에는 언젠가 다시, 그리고 반드시, 죽음의 군도로 들어선다는 참혹한 진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용이 옮긴 땅

본래 차마스는 동방의 대륙에 뿌리내린 유서 깊은 문명이었습니다. New Age 이후, 수많은 왕조와 전란 끝에 손씨 황실이 천하를 통일하고, 전통과 질서를 바로 세운 뒤, 도력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마법 체계를 발전시키며 동방의 주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무예와 수양, 예와 혈통, 황실과 가문을 중시하는 사회. 화려하고 웅장한 목조 건축과 붉은색, 황금색으로 대표되는 찬란한 미감 속에서 차마스는 오랜 세월 스스로의 문명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재앙은 두 번 찾아왔습니다. 한 번은 자염룡 '폴라리스'의 침공이었고, 또 한 번은 끔찍한 규모의 차원 폭풍이었습니다.

첫 번째 재앙에서 차마스를 구한 것은 게르기아의 셋째 아이, 훗날 '호천룡'이라 불리게 된 청룡이었습니다. 그는 폴라리스를 물리치고 무너진 차마스의 재건을 도우며, 오랜 세월 이 땅의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재앙이 닥쳤을 때, 호천룡은 마침내 결단했습니다. 막을 수 없는 차원 폭풍으로부터 차마스를 구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혼과 육을 불태워 대륙 전체를 통째로 들어 올렸습니다. 그 결과 차마스는 더 이상 어느 땅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 위를 순환하는 표류대륙이 되었습니다.

"신성한 용께서는 이 대륙과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바쳤소. 그가 우리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찾읍시다. 그때까지 우리의 땅을, 우리의 생을 지켜야 하오. 죽음으로부터, 공포로부터!"
— 용선제

순환이 만든 번영

차마스는 멈춰 선 나라가 아닙니다. 해류를 따라 대양을 도는 이 거대한 대륙은, 지난 200여 년 동안 세계를 잇는 거대한 수송선이자 무역항으로 기능해왔습니다. 각지의 상인과 학자, 용병과 순례자들이 이곳에 모여들었고, 희귀한 물자와 문화, 언어와 기술이 뒤섞이며 차마스는 세계 교역의 중심지로 자리잡았습니다.

대륙 외곽에는 항만과 창고, 도로와 수송 설비가 촘촘히 갖춰져 있으며, 자유시장에는 세상의 온갖 진귀한 물건이 모여듭니다. 인간, 이종족, 휴머노이드와 오토마타까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며, 차마스는 전통을 잃지 않은 채 이질적인 것들을 품어내는 독특한 다문화 문명을 완성했습니다.

겉모습은 오래된 제국이지만, 그 속을 흐르는 것은 끊임없는 이동과 교류의 리듬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진정한 강점은 번영 그 자체가 아닙니다. 차마스의 모든 번영은 언제든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다시 쌓아 올릴 것을 전제로 유지된다는 데 있습니다.

무예와 도력의 요새국가

차마스는 화려한 문명인 동시에 철저한 군사국가입니다.

이 땅의 사람들은 언젠가 다시 닥칠 재앙을 알기에,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전투와 방어를 위해 준비합니다. 황실을 지키는 청룡군, 도력을 연구하고 도사를 양성하는 용호도력대, 수많은 사원과 수련 기관들, 그리고 대륙 곳곳에 설치된 화포와 수성 병기들은 모두 그 증거입니다.

이들의 무예는 인간을 상대로만 발전한 것이 아닙니다. 차마스의 무술과 병기는 주로 거대한 괴수와 재앙에 맞서기 위해 단련되어 왔습니다. 활과 노, 도와 창, 부적과 결계, 화포와 거포까지. 전통적인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목적은 언제나 명확합니다.

다시 다가올 '긴 밤'으로부터 대륙 중심부와 황궁,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성물, '거룡옥'을 지키는 것.

그들이 마법이라 부르지 않고 '도력'이라 부르는 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도력은 단순한 술법이 아니라, 수양과 깨달음을 통해 세계의 흐름에 닿고자 하는 차마스식의 질서입니다. 많은 이들이 도사가 되어 대륙을 지키는 영예를 꿈꾸지만, 아무나 도를 깨우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차마스의 강함은 재능만이 아니라, 오랜 수련과 공동체의 축적 위에 세워진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5년마다 돌아오는 죽음

그러나 차마스를 진정한 의미에서 규정하는 것은 그 어떤 황제도, 상단도, 군대도 아닙니다. 그것은 5년마다 반드시 돌아오는 재앙, '케탈란 군도'입니다.

표류를 시작한 뒤 차마스는 자신들의 순환 경로 끝에 형언할 수 없는 지옥이 놓여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밤이 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존재들이 출몰하고, 물리적인 장벽조차 무의미해지는 저주의 바다. 차마스는 그 군도를 지날 때마다 멸망 직전까지 몰렸고, 또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괴수들은 대륙을 호기심 어린 장난감처럼 파괴했고, 차마스 사람들은 그때마다 도시를 고치고 장벽을 세우고 무기를 벼리며 다시 다음 5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마스는 하나의 신념을 갖게 됩니다. 파괴와 재건, 공포와 극복, 상실과 회복. 이 끝없는 반복조차 호천룡이 자신들에게 남긴 '순환'의 일부라는 것. 차마스 사람들은 이를 저주하면서도 받아들이고, 두려워하면서도 견뎌냅니다.

황궁 아래 잠든 용의 심장

차마스 대륙의 중심, 황궁 가장 깊은 지하에는 호천룡이 남긴 거대한 구슬, '거룡옥'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유물이 아닙니다. 황실과 백성들이 성물처럼 섬기는 희생의 증표이자, 차마스가 지금까지 살아남아온 이유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케탈란의 존재들 또한 그것을 압니다. 그들은 황궁을 무너뜨리고 거룡옥에 닿기 위해, 매 순환마다 더 집요하게 중심부를 노려옵니다. 차마스의 전쟁이 언제나 황궁 방어를 중심으로 설계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도사들의 결계와 방벽, 황궁을 중심으로 솟아오르는 마법 장벽, 그리고 황실을 지키기 위해 집중된 군세는 모두 거룡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입니다.

최근 칼리폴리스의 지원 아래 더욱 거대한 방벽과 포대가 설치되었지만, 그것이 오직 황실을 위해 우선 배치되었다는 사실은 백성들 사이에 깊은 균열을 남겼습니다. 차마스를 지키는 기술이 모두를 위한 것인지, 왕좌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번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웃음과 공포 사이의 축제

차마스 사람들은 절망만으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대륙이 케탈란 군도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시기, 그들은 '순환절'이라 불리는 거대한 축제를 엽니다. 세계 곳곳에서 상인과 여행객이 몰려들고, 거리에는 붉은 비단과 황금 장식이 나부끼며, 술과 음악, 불빛과 환호가 밤새 이어집니다.

세상은 그 모습을 보고 차마스를 가장 화려한 축제의 나라라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 땅의 주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웃음이 가장 크게 울리는 날이야말로, 다시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또렷하게 의식하는 날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들은 공포를 몰라서 웃는 것이 아니라, 공포를 알기에 더욱 크게 웃습니다. 언젠가 무너질 도시 위에서 오늘의 삶을 끝까지 빛내기 위해서.

순환 끝에 선 황제

New Age 510년, 차마스는 다시 한번 중대한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 얼마 후면 다시금 케탈란 군도를 향해 들어서야 하는 상황. 케탈란 군도의 괴수들은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고, 내부에서는 그들을 섬기는 종암교와 불순세력이 사회를 좀먹고 있습니다. 게다가 '야월맹'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황실과 백성 사이의 균열 또한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의 황제, 손륜은 이대로라면 언젠가 차마스가 함락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끝없는 순환을 버티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마침내 직접 해답을 찾기 위해 은밀히 길을 나섭니다.

파괴와 재건을 반복하며 살아남은 대륙. 호천룡의 희생 위에 세워진 이 순환의 문명은 이제 묻고 있습니다.

차마스의 운명은 정말로 끝없는 반복 속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이 기나긴 순환의 고리를 마침내 끊어낼 길이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