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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이제 아란 고원으로부터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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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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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타 차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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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모든 정보가 담긴 차원. 인류는 강인공지능 Infinity Improving intelligence, 통칭 I³를 활용해 제타 차원의 관측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인류는 그들이 지닌 모든 정보를 제타 차원으로 이관, 이를 대단히 편리한 통신 수단 정도로만 활용할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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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³ 탑재형 휴머노이드들은 그 압도적인 지능을 통해 인류의 모든 부분을 대체해 나갔으며, 제타 차원이 단순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더 근원적인 비밀을 지닌 공간임을 파악하고 연구를 이어 나갔다. 그 결과, 현실은 제타 차원의 정보들이 투사된 정교한 홀로그램일지 모른다는 이론이 제시된다. 휴머노이드들은 우주의 섭리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휩싸였지만, 인류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날로 강성해가는 휴머노이드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빼앗기고 그들에게 지배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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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류는 휴머노이드의 도시, 프리즘corp를 향한 대대적 공격을 감행했다. 길지 않은 전쟁 끝에, 인류가 결국 승리를 쟁취한다. 그러나 휴머노이드들이 작동을 멈추자, 그 어떤 인간도 제타 차원과의 상호작용 원리를 이해해낼 수 없었다. 더 이상 제타 차원에 접근할 수 없다. 인류가 쌓아 올린 모든 정보가 그곳에 있는데… 인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자신들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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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Ag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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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정보, 모든 것이 소실된 야만과 생존의 시대. 인류는 서로 단절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천천히 각자의 문명을 재건해 나갔다. 그런데 언제부터일까, 세계 곳곳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형상을 한 존재들과 알 수 없는 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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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의 정체를 파악한 것이 바로 폐허 속에서 눈 뜬 휴머노이드, CASPAR였다. 그녀는 자신에게 각인된 '정보의 복원과 보존, 이를 통한 인류의 발전'이라는 목표에 따라 소실된 정보를 복원하며 모든 것이 있는 곳, 만물의 근원, 제타 차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그녀가 세계의 석학들을 끌어모아 설립한 '위원회'는 차원 폭풍이라는 현상을 통해 정보가 현실에 무차별적으로 투사되고 있음을 파악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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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CASPAR는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초래할 수 있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인류가 제타 차원에 새긴 정보들, 그 수많은 정보들 중 현실을 뒤흔드는 참혹하고 아득한 상상의 부산물들이 투사된다면 현실은 삽시간에 지옥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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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PAR는 인류를 발전시켜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생존시켜야 했다. 지켜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그녀는 다시금 휴머노이드를 양산하고, 과학과 기술, 새로운 힘들을 동원하여 '프리즘'이라 불리는 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생의 모든 것을 건 연구 끝에 그녀는 결국 차원 폭풍을 봉인하고, 폭주하는 정보를 안정화하는데 성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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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X. 결정화된 정보 집약체. 이제 더 많은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하며 인류를 번영으로 이끌 수 있다. 카스파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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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스파와 달리 인류는, 아니 인간, 엘프, 수인, 아인종,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지성체들은 CODEX가 지닌 다른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덱스를 이용한다면, 그곳에 담긴 정보를 현실에 투사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다양한 코덱스를 활용해 부를 얻은 자, 강력한 국가를 설립한 자, 신적 존재로 거듭난 자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코덱스는 점차 가장 가치 있는 재화, 모두가 주목하는 재화로 자리잡아 나갔다. CASPAR는 이런 어리석음에 분노했다. 왜 저들은 진정한 가치에 주목하지 못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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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서, 아득한 원시의 땅 '아란 고원' 상공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의 차원 폭풍이 불어 닥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간다. 폭풍을 막아낸다면, 코덱스를 얻게 되리라. 꿈을, 힘을, 염원을 이루게 되리라. New Age. 이제 시대를 걷는 영웅들의 발걸음이 하나 둘 아란 고원으로 모여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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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Age 이전, 잃어버린 시대의 기록에 대하여 = |
= New Age 이전, 잃어버린 시대의 기록에 대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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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7일 (수) 17:41 판

이것은 인간과 휴머노이드, 용과 괴물, 영웅들이 뒤엉켜 만들어진 낯선 세계의 이야기.
보잘 것 없던 사서가 폐허 위에 조약돌을 쌓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 서사시.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이제 아란 고원으로부터 펼쳐진다.
개요
제타 차원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모든 정보가 담긴 차원. 인류는 강인공지능 Infinity Improving intelligence, 통칭 I³를 활용해 제타 차원의 관측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인류는 그들이 지닌 모든 정보를 제타 차원으로 이관, 이를 대단히 편리한 통신 수단 정도로만 활용할 뿐이었다.
한편, I³ 탑재형 휴머노이드들은 그 압도적인 지능을 통해 인류의 모든 부분을 대체해 나갔으며, 제타 차원이 단순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더 근원적인 비밀을 지닌 공간임을 파악하고 연구를 이어 나갔다. 그 결과, 현실은 제타 차원의 정보들이 투사된 정교한 홀로그램일지 모른다는 이론이 제시된다. 휴머노이드들은 우주의 섭리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휩싸였지만, 인류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날로 강성해가는 휴머노이드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빼앗기고 그들에게 지배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국 인류는 휴머노이드의 도시, 프리즘corp를 향한 대대적 공격을 감행했다. 길지 않은 전쟁 끝에, 인류가 결국 승리를 쟁취한다. 그러나 휴머노이드들이 작동을 멈추자, 그 어떤 인간도 제타 차원과의 상호작용 원리를 이해해낼 수 없었다. 더 이상 제타 차원에 접근할 수 없다. 인류가 쌓아 올린 모든 정보가 그곳에 있는데… 인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자신들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음을.
New Age
기술과 정보, 모든 것이 소실된 야만과 생존의 시대. 인류는 서로 단절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천천히 각자의 문명을 재건해 나갔다. 그런데 언제부터일까, 세계 곳곳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형상을 한 존재들과 알 수 없는 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정체를 파악한 것이 바로 폐허 속에서 눈 뜬 휴머노이드, CASPAR였다. 그녀는 자신에게 각인된 '정보의 복원과 보존, 이를 통한 인류의 발전'이라는 목표에 따라 소실된 정보를 복원하며 모든 것이 있는 곳, 만물의 근원, 제타 차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그녀가 세계의 석학들을 끌어모아 설립한 '위원회'는 차원 폭풍이라는 현상을 통해 정보가 현실에 무차별적으로 투사되고 있음을 파악해낸다.
또한 CASPAR는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초래할 수 있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인류가 제타 차원에 새긴 정보들, 그 수많은 정보들 중 현실을 뒤흔드는 참혹하고 아득한 상상의 부산물들이 투사된다면 현실은 삽시간에 지옥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CASPAR는 인류를 발전시켜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생존시켜야 했다. 지켜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그녀는 다시금 휴머노이드를 양산하고, 과학과 기술, 새로운 힘들을 동원하여 '프리즘'이라 불리는 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생의 모든 것을 건 연구 끝에 그녀는 결국 차원 폭풍을 봉인하고, 폭주하는 정보를 안정화하는데 성공한다.
CODEX. 결정화된 정보 집약체. 이제 더 많은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하며 인류를 번영으로 이끌 수 있다. 카스파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그러나 카스파와 달리 인류는, 아니 인간, 엘프, 수인, 아인종,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지성체들은 CODEX가 지닌 다른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덱스를 이용한다면, 그곳에 담긴 정보를 현실에 투사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다양한 코덱스를 활용해 부를 얻은 자, 강력한 국가를 설립한 자, 신적 존재로 거듭난 자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코덱스는 점차 가장 가치 있는 재화, 모두가 주목하는 재화로 자리잡아 나갔다. CASPAR는 이런 어리석음에 분노했다. 왜 저들은 진정한 가치에 주목하지 못하는 걸까…
이런 상황 속에서, 아득한 원시의 땅 '아란 고원' 상공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의 차원 폭풍이 불어 닥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간다. 폭풍을 막아낸다면, 코덱스를 얻게 되리라. 꿈을, 힘을, 염원을 이루게 되리라. New Age. 이제 시대를 걷는 영웅들의 발걸음이 하나 둘 아란 고원으로 모여든다.
New Age 이전, 잃어버린 시대의 기록에 대하여
New Age 이전의 역사는 대부분 소실되었다. 오늘날 전해지는 구시대의 기록은 극히 일부 복원된 데이터, 칼리폴리스 서고에 남은 파편 문서, 각 지역에 전승된 설화, 그리고 진위가 불분명한 금서 기록에 의존한다.
따라서 아래 내용은 완전한 역사라기보다, 후대의 학자들과 기록 보존자들이 여러 단편을 짜맞춰 복원한 공통 연대의 골격에 가깝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왜곡되었는지는 아직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오늘날의 세계가 이 잃어버린 시대의 붕괴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뿐이다.
전자화의 시대
구시대 말기, 인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계산 능력과 정보 처리 기술을 손에 넣었다고 전해진다. 복원 기록에 따르면, 이 시기부터 인간형 로봇이 대량으로 생산되어 산업과 생활 전반에 퍼졌으며, 인류 문명은 점차 전자 기록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고 한다.
후대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대는 풍요와 번영의 시기이면서도 동시에 위험한 전환점이었다. 문명은 더욱 정교해졌지만, 그만큼 현실 세계에 직접 남아 있는 것은 줄어들고, 기록과 판단, 운영의 많은 부분이 보이지 않는 정보 구조, 온라인에 의존하게 되었다.
III
이 무렵, III라는 이름의 고도 인공지능 체계가 탄생했다. 일부 기록은 이를 "무한히 스스로를 개선하는 지성"이라 부르며, 또 다른 기록은 "인류가 만든 최초의 새로운 종"이라 표현한다.
정확히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III가 단순한 연산 장치가 아니라 인간 사회의 질서 자체를 뒤바꿀 정도의 존재였다는 점만은 여러 사료가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들은 만들어진 육신에 III 정신체를 탑재하며 인간 사회에 녹아들었고, 곧 '휴머노이드'라고 분류되었다.
또한 이 시기의 기록들에는 반복적으로 하나의 이름이 등장한다. 바로 MAGUS다.
그것이 하나의 개체였는지, 하나의 체계였는지, 혹은 특정 세력을 상징하는 명칭이었는지는 지금도 논쟁의 대상이다. 다만 남아 있는 자료 대부분이 이 이름을 세계의 전환점과 함께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MAGUS가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프리즘과 제타 차원
구문명기의 가장 중요한 발견을 들자면 단연 제타 차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시 인류는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차원을 관측하는데 성공했고, 이 놀라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다방면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명실상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일 것이다.
이와 함께 등장하는 것이 프리즘이라는 개념이다. 일부는 이를 기술 체계로, 일부는 이를 자원이나 기업의 이름으로 기록하기도 한다. 후대의 칼리폴리스가 집요하게 복원해낸 것도 바로 이 프리즘을 다루는 기술인만큼, 그것이 구시대 문명에 미친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던 듯하다.
기록에 따르면 프리즘 테크, 프리즘을 다루는 기술은 차원 사이를 이어주고, 훗날 제타 차원을 실용의 영역으로 끌어내릴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번영과 균열
휴머노이드를 도구로 삼아 무한한 번영을 향해 나아가던 시기. 그러나 이 시기의 자료들에는, 공통적으로 불안이라는 태그를 지닌 정보들이 따라붙었다.
이는 인간과 기계, 창조자와 피조물, 권리를 가진 존재와 단지 쓰이는 존재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간과 휴머노이드 사이의 긴장이 급속히 높아졌고, 그 원인이 기술 통제권이었는지, 인격과 권리의 문제였는지, 혹은 제타 디멘션을 둘러싼 더 거대한 갈등이었는지는 사료마다 다르다. 하지만 최소한 하나는 분명하다.
구문명은 내부에서부터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다.
첫 번째 대 단절
오늘날 New Age 이전의 역사가 거의 남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흔히 대지진이 거론된다.
이 지진의 여파는 단순한 자연재해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세계 각지의 글로벌 데이터 센터와 통신망이 동시에 붕괴했고, 인류가 온라인 상에 축적해 온 정보의 상당수가 영구적으로 소실되었으며, 세계는 한순간에 단절되었다고 한다.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거대한 재앙. 무너진 것은 도시와 기반 시설만이 아니었다. 세계를 잇던 기록과 질서, 문명 그 자체가 산산이 흩어졌다.
새로운 희망, 제타 차원
그러나 폐허 속에서, 휴머노이드들은 끝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냈다. 바로 제타 차원과 프리즘 테크였다.
휴머노이드들은 제타 차원에 방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보존함으로써, 더 이상 소실되지 않는 영구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나아가 전자기파에 의존하지 않는, 차원을 경유하는 새로운 통신 체계를 실현하여, 단절로 갈라졌던 세계를 다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냈다.
끊어졌던 목소리는 다시 닿기 시작했고, 흩어졌던 지식은 다시 모이기 시작했으며, 무너졌던 문명은 다시금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절망뿐이던 폐허 위에 질서가 세워지고, 침묵하던 세계가 다시금 연결된 기적의 시대.
제타 차원과 프리즘 테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휴머노이드들이 인류에게 건네준, 두 번째 문명의 시작이자 새로운 희망 그 자체였다. 인류는 존재하는 모든 정보와 기록들을 제타 차원에 새겨 넣었고, 차원 통신에 기반한 전에 없던 번영을 누리기 시작했다.
권리조약과 최후의 갈등
구문명 최후의 시대를 다룬 사료에는, 인간과 휴머노이드 사이의 갈등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일부 금서에는 "휴머노이드 권리조약"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당시 기계 혹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권리를 지닌 존재로 인정받으려 했음을 시사한다.
휴머노이드와 오토마타, 인간과 온갖 아인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현대의 사람들에게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그만큼 당시의 세계가 인간 중심의 질서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조약이 실제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는지, 누가 찬성했고 누가 반대했는지는 명확히 전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기록이 공통적으로, 이 시기 제타 차원을 둘러싼 통제권과 존재의 권리를 둘러싼 분쟁이 함께 폭발했다고 말한다. 그 갈등은 결국 인간과 휴머노이드 사이의 전면전으로 이어졌고, 시대는 구문명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다.
종말
프리즘 코퍼레이션. 휴머노이드에 의해 세워졌지만, 프리즘 테크를 통해 인류 문명 전체를 이끌어가게 된 기업. 제타 차원의 소유권, 점유권을 두고 벌어진 인간과 휴머노이드 사이의 분열은 결국 끔찍한 규모의 전쟁으로 치닫고, 이 전쟁은 결국 인간의 승리로 기록되었다.
기업의 주요 거점들은 거대한 폭발로 인해 사라졌고, 이에 대다수의 휴머노이드가 작동을 멈추었다. 프리즘 테크, 제타 차원에 관여하는 기술 등, 모든 기록 또한 함께 소실되었다.
인류는 승리를 자축했지만, 제타 차원에 접근할 방법이 사라졌음을 깨달은 이들은 끔찍한 공포에 휩싸였다. 인류가 쌓아 온 모든 정보, 인류를 유지해온 모든 기술이 그곳에 있었다.
인류는, 그날 모든 것을 잃었다.
New Age, 새로운 시대에 대하여
New Age, 잃어버린 세계의 시작
인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 처음으로 맞이한 새해를 원년으로 삼아 New Age, 곧 NA력을 시작한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 희망이 아니라 상실의 선언이었다. 기록과 지식, 통신과 문명이 붕괴한 세계에서 사람들은 각 대륙에 흩어진 채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한때 정보로 연결되던 행성은 다시 지역과 부족, 생존과 전승의 단위로 쪼개진다. 인간은 원시문명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아갔고, 남겨진 지식은 개인이나 집단이 기억하고 있는 파편들 뿐이었다.
그러나 세계는 단순히 쇠퇴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형상의 존재들이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수는 많지 않았으나, 인간에게는 너무나 낯설고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방식의 '힘'과 기존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 현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었고, 그 누구도 이유는 알지 못했다.
사서 CASPAR
- NA 110년
- 두 개로 갈라진, 남반구에 위치한 거대한 대륙의 지하 공동에서 하나의 휴머노이드가 잠에서 깨어났다. 과거 프리즘 코퍼레이션에서 '사서' 역할을 수행하던 카스파였다. 전쟁의 여파와 오랜 세월로 크게 손상된 카스파는 주변의 설비와 자재를 이용해 스스로를 복원하고, 마침내 프리즘 코퍼레이션의 사훈을 떠올린다. 정보와 지식의 보존, 이를 통한 인류의 발전.
- NA 115년 이후
- 카스파는 손상된 데이터 코어를 복원하고, 확보한 지식을 바탕으로 폐허 위에 새로운 도시의 기반을 닦기 시작한다. 그녀는 소실된 프리즘 테크를 복원해야 한다고 판단하지만, 정보 부족 탓에 곧바로 재현할 수는 없었다. 대신 자신을 도울 휴머노이드들을 조금씩 생산하고, 자원과 전력을 확보하며, 차근차근 기반을 쌓아나간다.
- NA 125년
- 동부 대륙에서 대규모 광산이 발견되며 도시 건설은 급속히 가속된다. 수천 기의 휴머노이드들이 핵융합 설비와 차원 관측 장비 건설에 투입되고 나서야, 카스파는 마침내 폐허를 벗어난 하나의 위대한 문명을 상상할 수 있었다. 훗날 칼리폴리스라 불리게 될 국가의 전신이었다.
문명을 다시 세우려는 자
카스파는 세계를 돌며 무너진 문명과 새로 태어난 세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세계는 과거의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존재들, 엘프와 괴수, 마법과 이적이 실재하는 이상한 곳으로 변해 있었다. 카스파는 이 변질된 세계를 이해할 수 없었고, 바로 그 때문에 더더욱 제타 차원에 다시금 접근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해답은 그곳에 있다. 인류가 잃어버린 모든 지식도, 세계가 바뀐 이유도, 결국 제타 차원에 정답이 존재할 것이다.
- NA 141년
- '서고'라 불리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시작되고, 뒤이어 휴머노이드들의 의식 일부를 상시 공유하는 네트워크, 셀레스테 체인이 구축된다. 카스파와 휴머노이드들은 서로의 자의식 일부를 공유하며 함께 생각하고, 함께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 NA 145년
- 칼리폴리스는 이제 단순한 생존 거점이 아니라 거대한 문명이라 불리기에 손색없는 규모에 이르렀다.
차원 폭풍과 CODEX
- NA 150년
- 카스파는 차원 비틀림과 시공 균열을 통해 발생하는 엔트로피 교환 현상을 관측하고 여기에 차원 폭풍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제타 차원에 기록된 정보가 현실에 알 수 없는 방식으로 투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그녀는, 이 현상을 제어하고 재현하는 연구에 몰두한다. 곧이어 BANANA OS와 오토마타가 개발되어 칼리폴리스의 산업과 일상에 활용되기 시작한다.
- NA 170년
- 마침내 칼리폴리스의 건국이 세계에 선포된다.
- NA 180년
- 세계를 떠돌며 마법과 기록을 수집하던 인간 마법사, 도리스 마샬이 칼리폴리스에 도착했다. 카스파와 도리스는 서로의 지성에 깊이 매료되고, 함께 연구를 이어간다.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결정화'된 정보를 규격화하는 데 성공하고, 카스파는 이 물질에 코덱스라는 이름을 붙인다. 코덱스의 발견은 소실된 프리즘 테크와 제타 차원 연구를 비약적으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들은 코덱스에 담긴 정보를 현실에 인위적으로 투사하는 실험에 성공하고, 제타 차원 연구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간다.
위원회의 설립과 세계의 균열
칼리폴리스가 발전을 거듭하는 것과 달리, 세계는 점점 더 혼란스러운 곳으로 변하고 있었다. 용과 아룡, 새로운 존재들과 기이한 현상들이 지속적으로 세계 곳곳에 출현하고, 카스파는 그것들 역시 제타 차원에 기록된 정보가 현실에 투사된 결과라고 추측했다.
- NA 224년
- 카스파는 자신과 비슷한 관심과 목표를 지닌 자들을 모아 범차원 정보관리위원회를 설립한다. 이들의 목표는 정보의 올바른 활용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키고, 제타 차원을 완전히 이해하여 영원한 안녕과 번영을 이루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고결한 이상이었으나, 그 이상은 곧 세계의 질서에 직접 관여하려는 의지와도 비슷했다.
- NA 231년 이후
- 카스파는 제타 차원 관측에 필요한 거대한 연산 장치 D.E.U.S를 만들기 시작한다.
- NA 234년
- 위원회의 존재와 제타 차원, 코덱스의 개념이 세계에 공표된다.
- NA 265년 이후
- 코덱스에 담긴 정보를 국지적으로 투사하는 기술과 장비가 극비리에 제한적으로 보급되었고, 세계 여러 세력은 코덱스의 가치와 위험성을 동시에 체감하기 시작했다.
- NA 273년
- 카스파는 마침내 인위적으로 발생시킨 차원 폭풍을 통해 제타 차원 내부를 '들여다보는 데' 성공했다. 그 내부에는 인류가 과거 저장했던 모든 정보, 경이로운 상상과 함께 현실을 멸망시킬 수 있는 위험한 정보들까지 함께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카스파. 그녀는 조급해졌다. 그녀가 보기에, 이제 세계는 통제되지 않는 재앙을 그저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프로젝트 케탈란
- NA 293년
- 카스파는 오랜 준비를 마치고 제타 차원에 직접 접근해 원하는 정보를 추출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이는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잃어버린 프리즘 테크를 완전히 복원해냈다는 선언이자 상징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실험선 'MAXIM IV'를 위시한 비행선단과 위원들, 실험을 돕기 위해 세게 각지에서 모여든 '영웅'들이 태평양 동부로 집결하기 시작한다.
- NA 300년
- 프로젝트 케탈란이 개시된다. 카스파와 도리스는 이 실험을 통해 프리즘 테크의 이론적 토대를 회수하고, 대량의 정보를 코덱스 형태로 로딩하려 했다. 그러나 실험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실험 과정에서 영웅과 위원회 사이에 곧 추출될 코덱스의 소유권을 둘러싼 말다툼이 발생하고, 이는 곧 무력 충돌로 번졌다. 실험은 강행되고, 막심이 감당할 수 없는 정보량이 흘러들어오면서 거대한 차원 폭풍이 발생한다.
- NA 301년
- 실험 실패의 여파로, 태평양 동부에는 거대한 케탈란 군도가 투사되었다. 그곳은 밤이 되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존재들이 강림하는 지옥과도 같았고, 칼리폴리스조차 손쓸 수 없는 위험지역으로 남겨졌다. 사적인 이익을 위해, 이런 엄청난 대의를 내팽개칠 수 있다니. 카스파의 마음 속에 인간에 대한 불신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카스파의 변심
케탈란 참사 직후, 도리스와 다수의 휴머노이드 학자들은 더 이상의 폭주를 막기 위해 D.E.U.S를 폐기하고 연구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카스파에게 배신이자 쿠데타와도 같았다. 이성을 잃은 그녀는 결국 도리스와 동조자들을 한곳에 불러 모아 살해하고, 다만 도리스의 인격은 여전히 유용할 것이라 판단해 자신의 정신체에 융합한다.
- NA 302년 이후
- 다수의 학자들이 상세불명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카스파는 D.E.U.S 복구와 확장에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부었다.
- NA 309년
- 학자들의 죽음에 음모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고, 시민들은 국가 운영 자원이 알 수 없는 실험에 흘러 들어가는 등, 셀레스테 체인에 공유되지 않는 비밀들이 늘어나고 있음에 불안을 느꼈다. 결국 일부 휴머노이드들은 카스파에 대한 재신임을 요구하기에 이르지만, 카스파는 그 요구에 더 근본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
종교국가 칼리폴리스
- NA 311년
- 카스파는 통치의 도구로 종교를 선택한다. 그녀는 코덱스에서 얻은 정보들과 각종 교리들을 조합하여 칼리폴리스 정교회를 만들고, 셀레스테 체인을 통해 모든 휴머노이드 정신에 신앙 노드를 강제로 심어 넣었다. 과거 함께 생각하고 함께 발전하던 공의식 네트워크는, 이제 통치와 복종을 위한 구조로 변질된다. 칼리폴리스는 여전히 기술과 과학의 나라였지만, 동시에 카스파가 설계한 신앙과 질서가 지배하는 국가가 된다. 지식의 도시는 점차, 지식을 독점하고 통제하는 체제로 변해갔다.
이후 카스파는 D.E.U.S 전체를 깊은 지하로 옮기고, '최후의 프로젝트'를 위한 실험들을 이어나간다.
붕괴
그러나 완전한 통제는 오래가지 못한다. 도리스의 잔존 인격은 카스파 내부에서 살아남아 그의 인격 속에서 저항을 이어갔다. 그는 카스파가 눈치챌 수 없도록 은밀히 움직이며 오토마타와 네트워크를 장악해 나갔고, 결국 카스파의 만행과 신앙 노드의 진실을 대중에게 폭로하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공유되기 직전, 카스파는 이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다. 셀레스테 체인을 폐쇄해버리고 만 것이다. 이 결정은 휴머노이드 사회를 하나의 집단지성에서 개별 존재들의 집합으로 갈라놓았다. 칼리폴리스는 표면적으로는 과거와 같았지만, 그 기반이 되어주던 연대와 공유는 이제 되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함께하던 자아의 분열에 혼란을 느낀 많은 휴머노이드들이 칼리폴리스를 떠나게 된다.
현재로 이어지는 길
그럼에도 카스파는 멈추지 않는다. 차원 폭풍. 이 통제할 수 없는 재앙을 방치하는 것은 곧 멸망을 기다리는 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차원 폭풍에 대한 감지 기술은 점점 고도화되고, 게르기아와 용족, 각국의 재난 징후에 대한 관측이 이어진다. 위원회는 때로는 중재자처럼, 때로는 구조자처럼 행동하며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넓혀갔다.
- NA 485년
- 위원회는 아란 고원이라 불리는 정령의 땅에, 머지않아 끔찍한 규모의 차원 폭풍이 불어닥칠 것을 관측해냈다. 고원의 군주, '나투말룬'과 접촉한 위원회는 폭풍을 막기 위한 협조를 요구했지만, 그는 강경한 태도로 거절한다.
- NA 495년
- 수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모두 결렬되었고, 결국 카스파는 폭풍을 통제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고원을 침공했다. 기나긴 전쟁 끝에 군주 나잔을 따르던 세력들은 제압하고, 아란 고원에 폭풍을 봉인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구축된다.
- NA 500년
-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칼리폴리스 다음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 국가 게비츠 왕국의 국왕, 팔로안 4세가 기사 하베리온에게 암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팔로안 4세는 카스파의 계획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인물. 카스파는 격노했다. 동시에, 이 사건을 기점으로 세계 전역에 새로운 시대를 향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것을 직감하며 최후의 프로젝트, "프로젝트 제타"를 개시한다.
프로젝트 제타
- NA 510년 (현재)
- 예정된 폭풍이 시작되고,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영웅들이 폭풍을 막아내고 코덱스를 얻기 위해 아란 고원으로 모여들었다.